페라리 F50 한 대가 250억원에 팔렸다…170km 탄 1997년식, 1870만5000달러로 F50 경매 세계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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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식 페라리 F50이 10월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매에서 1870만5000달러(약 250억8000만원)에 팔려 F50 경매 세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행거리는 106마일(약 170km)뿐이었고, 같은 날 데이토나 SP3도 1854만달러에 낙찰됐다.
170km 탄 F50, 망치가 1700만달러
경매사 브로드애로우 옥션은 11월 2일 보도자료에서 윈 라스베이거스 콩쿠르와 함께 연 두 번째 연례 라스베이거스 경매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가는 139번 출품작인 1997년식 페라리 F50이었다. 주행거리 106마일에 출고 당시 순정 액세서리까지 고스란히 갖춘 이른바 '타임캡슐' 차량으로, 경매장에 직접 나온 응찰자가 가져갔다.
낙찰 화면에 찍힌 망치가는 1700만달러였고, 구매자 수수료를 더한 최종가는 1870만5000달러다. 브로드애로우는 이전 F50 경매 세계 기록보다 400만달러 넘게 높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F50은 349대만 만든 페라리의 한정판 플래그십으로, F1 머신 엔진에서 출발한 4.7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약 520마력)에 6단 수동 변속기를 얹었다.

- 1997 페라리 F501870만5000달러약 250억8000만원, F50 경매 세계 최고가
- 2025 페라리 데이토나 SP31854만달러약 248억6000만원, 자선 경매 제외 최고가
- 2014 페라리 라페라리880만5000달러약 118억원, 모델 경매 최고가
- 경매 총액9280만달러약 1244억원, 84대 중 64대 낙찰(76%)
1, 2위가 16만5000달러 차이
2위는 2025년식 데이토나 SP3로 1854만달러에 팔렸다. 600대 남짓 생산된 모델 중 한 대로, 최초 소유자가 내놓았고 경매 목록 작성 당시 주행거리가 81마일이었다. 맞춤 색상 '베르데 프란체스카'를 입은 이 차는 현장과 전화 응찰자 사이 긴 경쟁 끝에 최고 추정가를 넘겼고, 자선 경매를 제외한 데이토나 SP3 경매 세계 기록을 세웠다. F50과의 차이는 16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3위 라페라리(880만5000달러), 4위 엔초(655만달러)까지 상위 4대가 모두 페라리였다. 이어 부가티 시롱 슈퍼 스포츠(457만달러), 페라리 599 SA 아페르타(435만달러), 맥라렌 P1 GTR(341만5000달러), 코닉세그 레제라(264만5000달러) 순이었다. 하루 동안 모델별 경매 세계 기록이 10건 나왔고, 총 9280만달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클래식카 경매 역대 최고 매출이다. 등록 응찰자는 지난해보다 63% 늘었다.
브로드애로우 경매 부문 바니 루프레히트 부사장은 "기록을 세운 슈퍼카와 하이퍼카가 콩쿠르 잔디밭에 모인 사람들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며 "2022년 첫 경매 이후 손꼽히는 매출"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30년 된 F50과 이제 막 출고된 데이토나 SP3가 거의 같은 값을 받았다는 점이다. F50은 F1 머신 엔진을 바탕으로 한 V12에 수동 변속기를 단 플래그십이라는 상징성이 크고, 349대라는 적은 생산량에 '거의 안 탄 차'라는 희소성까지 겹쳤다. 반면 SP3는 신차인데도 맞춤 색상과 81마일 주행거리가 값을 끌어올렸다. 수집가들이 연식보다 '얼마나 희귀하고 원형 그대로인가'에 돈을 쓴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페라리 입장에서도 반가운 숫자다. 페라리는 11월 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문이 2028년까지 차 있다고 밝혔는데, 한정판이 경매장에서 이런 값을 받는 흐름이 이어지는 한 새 한정판을 사려는 대기 수요도 쉽게 식지 않는다. 상위 10대 중 5대, 1~4위를 모두 페라리가 차지했다는 점도 '경매장의 왕'이 누구인지 다시 확인시켰다.
참고: 브로드애로우 옥션 공식 보도자료(2026-11-02) · 모터1 · 비즈니스데이 · 원화 환산은 11월 3일 서울 외환시장 종가(1달러=1341.0원) 기준 · 이미지=브로드애로우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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